(재)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영덕군 영해면 옛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2024 영덕문화유산야행]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924년 100년 전 근대 영해의 밤거리를 재현해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되었으며,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식, 야숙, 야시 등 8야(夜)를 주제로 총 23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져, 전국 각지에서 7,0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옛 정취를 즐겼다.

특히 100년 전 노점과 라디오 상점, 의상실을 열어 관광객이 옛 의상을 입고 흑백사진을 촬영하는 인생사진관, 근대의상으로 꾸민 전문배우와 군민배우들이 거리를 누비며 기념사진을 찍는 시대의상 스트릿쇼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청사초롱을 매단 골목을 종횡무진 오간 인력거 타기, 갓 쓰고 도포를 입은 문화해설사와의 근대문화유산 탐방도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영해 면사무소 앞에서는 예주카바레라는 이름으로 1924년 당시 대중가요와 가곡을 부르는 노래자랑이 열렸고, 난타, 트로트 장구, 색소폰, 민요, 청소년댄스, 통기타 공연이 이어져 가을밤을 흥겹게 만들었다.

옛 영해장터거리의 12곳 근대건축물을 돌아다니며 앱으로 스탬프를 획득하는 재미도 있었고, 청사초롱 만들기, 근대문화유산 색칠하기, 야밤 골목놀이 같은 다양한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외에도 영해읍성터에서의 무성영화 상영과 화려한 불빛의 미디어파사드로 변신한 구 금융조합 건물이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설립되었으나 현재 문을 닫은 영해양조장이 개방되어 군민배우가 일일 사장으로 변신해 직접 빚은 막걸리를 권하는 퍼포먼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예주구락부(먹거리광장)에서는 영해면 사회단체협의회 소속 23개 단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즉석에서 먹거리를 판매했으며, 다회용기를 사용하여 일회용품 쓰레기도 대폭 줄였다.

영덕문화관광재단 담당자는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마음으로 이번 야행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 “10월 초 여러 축제와 행사가 겹친 상황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영덕의 근대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올해 국가유산청 공모에 4년 연속 선정되어 내년에도 영덕문화유산야행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도 더 즐겁고 알찬 야행이 될 것을 기약하며, 영덕 관내외 주민들은 아쉬움 속에 사흘간의 밤 나들이를 마쳤다.

기사등록 : 영덕지사 / gumi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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